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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새해 시무식…유동성 확보·내실경영 강조

중앙일보

입력

주요 대기업과 경제단체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업무를 시작했다.

재계는 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위기는 기회'라는 인식 아래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높여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면서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키로 하는 새해 경영구상을 내보여 올 한해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11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이건희 회장과 임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갖고 올 한해 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단배식을 가진 뒤 20여분간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회장은 신년 하례식과는 별도로 3일 오전 각 계열사별로 열리는 시무식에 전달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마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다시 한다는 각오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리더로서의 역량 축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계동사옥에서 정몽헌 이사회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김윤규 사장 주재로 시무식을 가졌다.

김사장은 '지난해는 유동성 위기로 해외수주가 부진했다'며 '올해는 해외수주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수익성, 유동성 중심의 투명경영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본무 회장과 4백여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시무식을 대신하는 간단한 새해 인사모임을 10여분간 가졌다.

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회를 활용해 언제라도 뜻한 바를 펼치기 위해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현금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시무식 대신 오전 11시 워커힐호텔에서 손길승.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재경지역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손 회장은 이날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강자로 입지를 다지고 생명과학 등 신규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고객 위주의 사업을 통해 `시장을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새 사옥 2층 강당에서 이사대우 이상 임원과 서울지역 지점장, 본사 대리급 이상 사원 등 9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통합 시무식을 가졌다.

포항제철 유상부 회장은 임직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민영기업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원년'이라며 '선진 경영시스템의 토대 위에서 세계 최고의 철강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내실경영과 변혁을 강조하는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를 오전 8시 사내방송을 통해 전달한뒤 계열사별로 간단한 시무식을 가졌다.

동부그룹도 동부화재빌딩에서 회장단과 임원진, 계열사 간부직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고 코오롱은 그룹 구조조정 본부 및 각 계열사, 사업장별 로 임직원들이 따로 모여 이웅렬 회장의 신년사를 대독하며 시무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전 10시 손병두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가진 것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이날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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