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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프랑스 박스 오피스 연말결산

중앙일보

입력

2000년 가장 인기있었던 프랑스 영화는 뤽베송 감독이 제작한 '택시2'였다. 프랑스에서만 1천만 이상을 동원하여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그 외 아네 자우이와 장-삐에르 바크리 커플이 각본과 감독을 맡고 주연까지 했던 '다른 사람들의 취향(Le gout des autres)'이 3백8십만으로 두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호평을 받았고 프랑스를 대표하여 2001년 1월에 발표할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번째 흥행작은 우리나라에도 곧 개봉될 장 르노와 뱅상 까셀이 주연한 마띠유 카소비츠 감독의 '크림슨 리버(Les rivieres pourpres)'. 지난 10월에 개봉하여 3백1십만을 기록했다. 이들 세 영화의 흥행 수입은 올해 개봉한 150편의 프랑스 영화 흥행 수입의 절반을 차지한다.

올해 프랑스 박스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은 헐리우드에게 뺏겼던 여름시장을 어느 정도 차지했다는 점이다. 비록 여름시즌 최고 흥행은 모두 4백만 이상을 동원한 '글라디에이터'와 '미션 임파서블2'에 내 주었지만 여름시즌 두 달 동안 약 30편의 프랑스 영화가 개봉되어 헐리우드의 영화에 맞섰다.

2백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사무엘 르 비한 주연의 '젯 셋(Jet Set)'을 비롯하여 올해 깐느 영화제에 소개되었는 도미니크 몰 감독의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도 예상외로 1백 8십만을 동원하는 선전을 보였다.

가장 이변으로 프랑스 대표배우 장-뽈 벨몽도의 컴백을 알렸던 모험영화 '아마존(Amazone)'이 흥행에 참패를 맛보았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올리비에 앗사이아 감독의 '애정의 운명(Les Destinees sentimentales)' 역시 50십만 정도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미국영화는 새해 초에 개봉한 '식스 센스'.7백7십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외에 '글라디에이터'와 '토이스토리2' '미션 임파서블2', '아메리칸 뷰티' 등이 모두 4백만 이상을 동원했고 최근까지 개봉하고 있는 '무서운 영화' 역시 올해 프랑스에서 흥행한 미국영화로 기록되었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해리..'의 선전은 예상외였다.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와 함께 올해 깐느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영화 중에 가장 흥행한 영화로 기록되었다. 또한 벨기에와 스위스, 스페인 등 30개국 이상에 수출되어 '유럽시민 해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TV 예술채널인 아르뜨에서 TV 영화로 제작하여 TV 방영후 극장에 개봉한 특이한 케이스인 '휴먼 리소스(Ressources humaines)'의 경우에도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나 부에노스 아에레스 영화제, 유로피언 어워드 등 각종 해외영화제의 수상과 함께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의 첫 장편인 '휴먼 리소스'로 화려하게 데뷰한 로랑 깡뜨 감독은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알렸다. '해리..'의 감독 도미니크 몰은 '휴먼 리소스'에서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올해 가장 프랑스에서 기대받았던 영화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작인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였지만 찬반의 극단적인 반응을 얻었다. 백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에서 '펄프 픽션', '피아노', '비밀과 거짓말' 다음으로 4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깐느 영화제 출품작 중에서 가장 큰 흥행은 98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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