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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장 신년사]

중앙일보

입력

재계는 새해의 대내외 경제환경이 과거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면서 금융, 기업, 공공, 노동 등 4대부문 개혁이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 5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기업은 경영혁신 및 기술개발과 함께 경영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면서 고용증대에 힘쓰고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실업 및 규제완화, 소득불균형 해소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과 노조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비합리적이고 구시대적인 관행을 버리고 협력적이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경제 5단제장의 신년사 주요내용.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새해 우리가 직면하게 될 내외 경제환경은 과거 어느때보다 어렵고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공공과 노동부문의 개혁도 차질없이 이뤄내야 한다.

경기 하강국면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생산, 소비, 투자의 감소도 감내해야 한다. 직접 금융기능의 위축과 금융기관의 대출부진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뿐만 아니라 근로자와 국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상의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구축하자 지식산업 이룩하자 신경제`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첫째, 회원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대정부 건의활동에 더욱 힘쓰겠다.

둘째, 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는 회원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셋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민간경제 외교활동을 강화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외국기업의 국내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앞장서겠다.

넷째, 직업훈련의 내실화를 통한 첨단 기술인력의 원활한 공급, 검정사업의 신규종목 개발과 엄격한 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국가 위임사업을 충실히 운영하겠다.

다섯째, 사무국의 조직과 기능을 현실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신사년(辛巳年) 새해의 대외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경제의 경착륙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등 세계경제의 불안 요인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국의 경제력 증대를 위한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가 세계경제의 조류에 뒤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한편 부실기업을 상시적으로 퇴출시키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각계각층의 이해와 협조가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기업들 역시 새로운 각오로 경제활력 회복에 솔선수범하는 한편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또 수익증대를 통해 고용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에 주력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株主) 중시경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국이 기업활동하기 좋은 나라, 기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나라로 만드는데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자. 그리고 정보화시대에 우리나라가 새로운 동방의 등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갖자. 아무쪼록 새해가 우리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힘찬 전진을 거듭하는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지난 한해 우리 경제는 유가상승, 금융불안,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무역수지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새해 예상되는 성장둔화 및 고용불안을 해결하고 당면한 금융시장 불안과 기업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수출증대를 통한 튼튼한 무역흑자 기반 구축이 최선의 방안이며 이는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새해 국제 무역환경은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통상마찰 심화,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밝은 면보다 어두운 측면이 많아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의 가속화, 제조업의 정보화, 수출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또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기존 상품 수출은 물론 서비스 무역을 포함하는 신무역전략을 구체화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신무역전략은 지정학적점 이점을 활용, 우리나라를 국제 물류 및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육성시키는 것이 요체다.

새해도 경제 재도약을 향해 힘찬게 전진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영수 기협중앙회장 정부는 경제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위해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도 경쟁력과 효율이 낮은 생산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정부의 보호정책에 의존하는 경영 형태를 바꾸는 등 일신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자립경영의 수단을 강구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의 기업환경은 남보다 뛰어난 경영자원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게 돼 있다. 21세기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중소기업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열린 중앙회'로 다시 태어날 것이며 중소기업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또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현장성을 높여 지원 성과를 향상시키고 조사기능과 중소기업 연구원의 정책개발 기능을 활성화해 현실성있는 대안을 제시토록 하겠다.

아울러 무한한 세계시장을 우리 중소기업의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수출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에 힘쓰도록 하겠다. 또 남북 경협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디지털 중소기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21세기는 글로벌 경쟁의 시대다. 스스로 생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앙회는 중소기업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창성 경총 회장 작년은 IMF 3년차 증후군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로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새해도 2월까지 완료예정인 2차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심각한 사태 발생에 대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올 노사관계는 내년부터 시행될 사업장 복수노조 문제와 공공부문 사업장에서의 구조조정 반대, 산업별 교섭추진에 따른 임.단협 지연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많다.

우선 연초에는 법정근로시간 단축문제와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입법 논의에 의해 경우에 따라서는 노사 및 노정간에 극한 대립양상마저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는 노동관계법 개정이 향후 기업경쟁력 강화 여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업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대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

만약 여기서 개혁을 멈추거나 경제주체들이 자기이익만 고집한다면 대외신인도의 추락 등으로 남미형 위기반복형 경제로 전락하는 미래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소득불균형, 실업,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 등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는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기업은 투명경영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새해 2월까지 4대부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경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서는 비합리적이고 구시대적인 의식과 관행을 버리고 협력적,합리적 노사관계로의 신노사문화를 창출해야 한다.(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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