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고속도 연간 9백여억원 적자운영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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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자사업인 신공항 고속도로(인천국제공항∼서울)가 이용객 부족으로 연간 9백여억원씩 수년동안 적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신공항 하이웨이㈜에 따르면 지난 93년 신공항고속도 교통영향평가 당시 공항이 개항하는 2001년 국제.국내 항공기의 이용 및 연간 7%의 항공기 이용객 증가율,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시대 진입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등을 고려,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월 1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국제 여객수송을 전담키로 한데다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등 경기침체로 인한 항공기 이용객 증가율이 연 3%에 그치고 공항배후단지 개발도 지연돼 내년 고속도 이용 차량은 월 3만5천대에서 많아야 5만대에 불과하며, 이같은 추세는 200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연간 통행료 수입이 목표액 1천5백여억원에 훨씬 못미친 6백여억원에 머물러 연간 9백여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고속도 민자사업비 1조4천7백여억원을 향후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회수해야 되고, 연간 고속도 운영.관리비 등으로 3백30여억원이 소요될 것을 추정돼 매년 1천5백여억원의 수입을 올려야 한다.

반면 적자분은 ‘정부는 월 11만대의 통행 차량에 90%에 해당하는 수입을 보장하며 그 부족분은 국가가 부담한다’는 고속도 건설 당시의 회사와 정부간 `고속도건설 실시협약'에 따라 국고로 보전하도록 돼 있다.

결국 국내 최초 민자사업인 신공항 고속도로가 상당기간 국민의 부담으로 남게됐다.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항공수요가 감소, 고속도로가 당분간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실정으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속도 통행료 인하 요구는 더욱 수용이 불가능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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