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일적자 '사상최대'…전체 수지도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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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부문의 대일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철강 무역수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일본 철강 수출은 13억4천만달러를 달성한 반면 수입은 27억2천만달러로 13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대일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0억3천만달러보다 34%나 늘어난 금액으로 12월분까지 계산하면 올해 대일본 철강 수입액은 1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철강 제품중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제품은 핫코일로 수입액이 지난해 1-11월의 3억9천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8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 냉연강판 제조업체들이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냉연강판 원료인 핫코일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철강업체들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과 맞물려 일본으로부터의 핫코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강관은 180만t, 동부제강은 170만t으로 냉연강판 생산설비를 증강,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이같은 철강부문 대일적자의 급증은 전체 철강 무역수지의 급격한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해 철강 부문의 무역수지는 수출 69억달러, 수입 53억7천만달러로 15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11월 철강 수출(70억3천만달러)은 지난해 전체에 비해 1억달러만 늘어난 반면 수입(64억달러)은 무려 10억3천만달러나 늘어나 흑자폭은 5억7천만달러로 떨어졌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의 핫코일 수입 급증 외에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저가 철강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된 생산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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