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대대 최강 ‘오누이 특급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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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둘도 없는 남매이자 전우입니다. 국가가 허락하는 한 계속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육군 28사단 백룡대대 김대용(28·부소대장·사진 오른쪽) 중사와 김수련(25·통신소대장·왼쪽) 중위는 대대 내에서 ‘남매 특급전사’로 유명하다.

 오빠는 부사관, 동생은 육군사관학교 67기 장교다. 남매는 부모님을 보면서 군인의 꿈을 키웠다. 둘의 아버지 김주학(53)씨는 관악경찰서 순찰팀장(경위), 어머니 박옥련(52)씨는 국군양주병원 6급 군무원이다. 지난 2007년 대학을 다니던 오빠 김 중사가 먼저 부사관 후보생으로 입교해 그 해 5월 하사로 임관했다. 동생 김 중위는 육사에 진학했다. 이후 4년 간 온 가족이 흩어져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김 중위가 백룡대대 통신소대장으로 전입하면서 남매는 대대 간부숙소(1인1실)라는 같은 공간에서 머물게 됐다.

 오빠 김 중사는 “지난해 대대 내 유일한 여군으로 부임하는 장교가 동생이란 것을 알고 놀랐다”며 “최전방 GOP 경계작전 등 근무 여건이 달라 자주 보진 못하지만, 남매애와 전우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동생 김 중위는 “야전생활을 먼저 시작한 오빠에게 부하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배워 부하들이 믿고 의지하며 따를 수 있는 당당한 여군소대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동생의 격려 덕에 ‘특급전사 자격인증’도 땄다. 부임 두달 뒤 ‘특급전사’가 된 김 중위가 그동안 근무 여건 때문에 특급전사 시험에 도전하지 않고 있던 김중사에게 “오빠,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중사는 지난 4월 특급전사 자격 인증을 받았다. 특급전사 과목 중 정신전력 과목에 대해선 김 중위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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