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파업 이모저모] 울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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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 노조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두 은행과 거래하는 울산지역 시민들도 입출금의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울산시 중구 옥교동 울산지점 등 6개지점 총직원 108명 가운데 조합원인 75명과 일부 비조합원까지 합해 80여명 이상이 파업에 가세하고 있는 26일 현재 지점 모두 문을 열지 못하고 은행문 앞에는 '사과안내문'만 부착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직원의 80% 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상황에서 각 지점에서는 현금자동지급기 만이라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점장과 일부 계약직 사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등 기본적인 업무마저도 겨우 땜질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주택은행도 울산지역 8개 지점 가운데 울산시 중구 성남동 울산지점의 거점 점포만 제외하고는 은행문을 모두 닫아놓아 대출과 채권판매 등의 정직원들이 할 수 있는 업무는 손을 쓰지도 못하고 있고 '자동화365코너'만 겨우 운영, 입출금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울산지점은 지역의 5개 구.군에 흩어져있는 주택은행 지점들과 거래하는 고객들이 오전부터 한꺼번에 몰려들어 창구마다 20여명이상이 줄을 서있으며, 많은 현금을 필요로하는 기업체 직원과 상인 등의 고객들은 은행업무를 보기 위해 30분이상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지역 주택은행 지점들도 전체직원 103명 가운데 조합원 59명이 모두 파업으로 인해 일손을 놓고 있는데다 마찬가지로 일부 비조합원마저도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이같은 고객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체 직원인 윤주석(윤주석.33)씨는 "은행카드를 만들어놓지 않은 상황에서 26일 월급이 지급됐지만 은행에서 현금지급기 이외에서는 출금이 이뤄지지 않아 돈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며 "고객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해야할 은행에서 이렇게 연일 고객불편을 끼치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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