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보세요 … 종일 전화하는 이상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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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키 큰 선수들 상대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이상범(43·안양 KGC)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또 전화기를 들었다. 7월 초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에 앞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지난달 끝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지인들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했다. 당시 원주 동부를 꺾기 위해 전창진(49) 부산 KT 감독, 유재학(49) 울산 모비스 감독 등에게 조언을 들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이 감독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혼자 대표팀을 이끌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주변에 계시는 선배님들에게 이미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임정명(54) 전 고려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가 큰 외국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니 도와 달라. 대표팀 센터들을 직접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임 감독님이 국내에서 골밑 기술을 가장 잘 가르친다고 생각한다”고 전화를 건 이유를 설명했다. 방렬(71·전 국가대표팀 감독) 건동대 총장과 김남기(52) 전 고양 오리온스 감독에게는 상대팀의 경기 내용이 담긴 CD를 건네며 전력 분석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다른 팀 선수들을 불러모아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며 “나도 상대팀 경기를 보며 분석 중이지만 선배님들의 지혜를 얻고 싶다”고 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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