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강동희 볼 배달 '퀵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기아의 리더 강동희(34)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힘을 내고 있다.

가드의 능력을 보여주는 어시스트 랭킹 1위에 올랐고 기아를 단독3위(20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강동희의 올 시즌 기록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네시즌 동안 경기당 14.1득점.7.3어시스트.3.8리바운드를 기록한 강동희는 올 시즌 10.1득점.7.7어시스트.3.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12.0득점.7.7어시스트.3.3리바운드)과 비교하면 득점만 조금 줄었다. 이 기록을 출전시간과 비교하면 강동희가 슈팅수를 줄이고 공격 지원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34.2분이었던 강동희의 출전시간은 올시즌 29.4분. 그나마 시즌 초엔 20분대 초반이었다가 최근 30분대로 늘어난 결과다. 그런데도 어시스트는 가장 많이 했다.

어시스트 2위 이상민(현대)이 경기당 31.6분을 뛰어 7.4개, 3위 주희정(삼성)이 32.5분 동안 6.6개를 기록한데 비하면 강동희의 집중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35분간 기용된 20일 동양전에서는 시즌 최다 타이인 14개를 기록했다.

기아가 88득점에 그치는 슬로 게임을 펼쳤고 동양 가드진이 최선을 다해 막았는 데도 맘대로 어시스트를 꽂은 것이다.

기아 박수교 감독은 "강동희의 어시스트는 프로농구 최고다. 3위까지 치고 오르는데 그의 분발이 큰 도움이 됐다" 고 만족해 한다.

다만 박감독은 노장인 강동희의 체력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박감독은 강동희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득점.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승부처를 4라운드 이후로 본 장기 포석이다. 그렇다면 강동희에게는 아직도 더 치고 올라갈 여력이 남은 셈이다.

어시스트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강동희도 "뛰어난 후배들이 많지만 아직은 쉽게 타이틀을 내주고 싶지 않다" 며 유독 어시스트 기록에만은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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