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목고 입시 준비는 - 외국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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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2015년까지 학급별 모집정원을 10개 학급, 25명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의 ‘외고 제도 개선 방침’을 내놓으면서 상당수 사립 외고가 올해 입시부터 학급 수와 선발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대원외고가 10학급, 290명 선발로 모집정원을 82명 축소하는 등 전국 외고의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500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2012학년도 대입에서 ‘쉬운 수능’ 속에서도 외고 졸업생들의 진학 실적이 높게 나타나면서<표 참조> 외고 입학에 대한 갈망은 경쟁률과 내신 합격선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석호 기자

외고 입시 전형방법은 그대로 유지될 계획이다. 1단계에서 2, 3학년 영어 내신(160점)과 출결 성적(40점)으로 모집인원의 1.5~2배수를 추린 뒤 2단계 면접점수(40점)를 합산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1단계는 영어 내신 성적이 당락을 가른다. 학기 구분 없이 1등급은 40점, 2등급 38.4점, 3등급 35.6점, 4등급 30.8점 등 9등급으로 나눠 환산 점수를 매긴다. 지난해 서울권 외고 1단계 합격생들의 영어 내신 환산 점수 평균은 156.61점, 경기권 외고는 155.4점 수준이었다. 내신평균 1.5등급 내외에서 1단계 합격선이 결정되는 셈이다. 올해는 특히 모집정원 감축에 따라 1단계 내신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올해까지 대원·영훈국제중 졸업생들이 비교내신을 적용받으면서 영어 내신 성적이 1등급대를 벗어나면 1단계 합격조차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이 몰리는 영어과나 중국어과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1·1·1·2등급의 내신을 확보해야 하며, 다른 과에 지원하는 경우에도 1·2·2·2등급은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률에 따른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지난해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1.5배수를 선발했던 서울권 외고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6개 학교, 35개 학과 중 16개 학과의 경쟁률이 1.5대 1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학습능력을 중심으로 작성했던 학습계획서는 기존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 내외)에 인성 영역(800자 내외)을 추가한 ‘자기개발계획서’로 명칭이 변경됐다. 자기주도학습 과정 및 진로계획과 독서활동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자기주도학습 영역’을 합쳤고, 봉사·체험활동 부분의 비중을 늘려 ‘인성 영역’으로 재편했다. 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 정남환(안양외고 입학담당관) 회장은 “‘인성 영역’은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타인존중·관계지향성·규칙준수 등에 대한 내용을 중학교 과정에서 경험한 봉사·체험활동 실적과 연관지어 작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2단계 면접에서 수험생이 제출한 학습계획서의 점수 비중이 50%이고, 면접도 학습계획서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요성이 크다.

면접에선 자기개발계획서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내용과 관련한 질문이 주로 나온다. 자기개발계획서에서 자신이 설정한 진로계획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외고에 진학해 어떤 과정을 거쳐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정 회장은 “‘성적 향상을 위한 나만의 공부방법’같이 특별한 무언가를 부각시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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