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살리자] "전국초등교 체육예산 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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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58.사진)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과장은 17년간의 체육교사 경력을 포함해 38년간이나 학교체육 실무를 담당해 왔다.

그는 강산이 네번 가까이 바뀌는 세월 동안 학교체육이 죽어가는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 우리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담당 부서가 없어 일관된 지도체계가 없는 데다 사회 전반에 학교체육 경시 풍조가 퍼져 있다."

- 고교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바뀐다는데.
"입시 위주 교육에서 체육은 기피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바뀌면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물론 사회 전반의 건강이 우려된다. 체육교사의 전과 및 임용 축소 문제도 심각하다."

- 학교체육 시설이 열악한데.
"신설 학교는 기준에 따라 적정 체육시설을 구비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장 없는 학교라도 다녀야 한다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다. 체육시설을 유지하고 보수할 예산이 없는 것도 문제다."

- 학교체육 예산이 어느 정도인가.
"전국 모든 초등학교의 공식적인 체육예산은 한푼?없고 중.고교는 학교당 3백만원 정도다. 20년 전과 똑같은 수준이다."

-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주관 부서를 정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학교체육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언론은 해외 스포츠보다 학교체육과 소년체전 등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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