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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스’허드슨, 법정 증언대서 오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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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 가수 겸 영화배우 제니퍼 허드슨(31·사진)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용의자 앞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허드슨이 어머니와 오빠, 조카를 살해한 전 형부 윌리엄 밸포어(31) 재판에 증언하기 위해 시카고 법정에 섰다고 보도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증언대에 오른 허드슨은 “우리 가족 모두 언니 줄리아(35)와 그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렸을 때부터 한동네에 살았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을 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08년 10월 24일 아침. 허드슨은 “독립한 이후 매일 아침마다 엄마와 전화·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그날 아침 휴대전화에 엄마의 문자가 없어 기분이 이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의 생일날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허드슨은 2004년 ‘아메리칸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2007년 영화 ‘드림걸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중이었다.

 방청석에는 변호사 겸 프로레슬러인 남편 데이비드 오퉁가가 함께 했다. 허드슨은 밸포어가 어머니 다넬 도너슨과 오빠 제이슨을 시카고 자택에서 총격 살해할 당시 “오퉁가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 방문 중이어서 참사를 모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일곱 살이던 조카 줄리안은 이틀 뒤 제이슨의 SUV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증언대에 선 줄리아는 “(밸포어가) 나를 떠나면 네 가족을 먼저 살해한 후 너를 없애겠다고 수십여 차례 협박했다”고 말했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밸포어는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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