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65만원까지 지원 … 교육시간대 야간·휴일로 늘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은 국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개발(HRD) 사업의 메카다. 공단의 대표적인 HRD 지원사업인 핵심직무능력향상 프로그램은 지난 6년 동안 20만6000여 명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거쳐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근로자들의 훈련 만족도는 매해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공단은 이 외에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학습조직화 지원사업,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HRD 우수기관 인증, 중소기업 HRD 자문지원 등의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 내 인력개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핵심직무능력향상 지원사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지원규모는 초창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원규모는 2006년 ‘25개 교육기관, 73개 교육과정, 769회 교육실시’에서 지난 해 ‘52개 교육기관, 172개 교육과정, 1만5030회 교육실시’라는 성적표를 보이며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송영중 공단 이사장은 “중소기업 CEO를 비롯한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훈련기회와 정보교류의 장을 제공해왔다”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인적자원개발 투자 확대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인 성장만큼이나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송 이사장은 “중소기업에서는 금전적 어려움과 여유인력 부족 때문에 훈련에 참여하고 싶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이론이나 강의식 수업이 아닌 실제 직무 수행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런 방향에 맞춰 올해 핵심직무능력향상사업은 변화를 꾀했다. 우수 훈련과정의 특성과 수준에 따라 일반과정과 특화과정으로 구분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필요에 따라 이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내용의 현장 적용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공단은 훈련성과를 평가해 교육기관과 다년계약을 체결하고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례학습 위주의 문제 해결력 향상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훈련의 효과 제고를 위해 유사 훈련영역을 통합하고 필요분야를 추가하는 등 지난 해 9개 훈련분야를 6개 훈련분야로 조정하면서 압축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했다. ‘중소기업 현장관리자 리더십 스킬’, ‘세무관리자를 위한 법인조정 달인 되기’, ‘실전 데이터 아키텍처 핵심 전문가 되기’, ‘제품 개발력 향상을 위한 제품설계 최적화 기법’ 등 실무중심의 훈련과정이 선정됐다.

 훈련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교육 실시 시간대도 확대했다. 그 동안 주로 주중 주간 시간을 이용해 실시됐던 교육을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부담 없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주중 야간과 평일을 포함한 휴일에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했다. 송 이사장은 “올해는 2만4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65만원까지 교육비가 지원된다”며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경(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 기업 HRD 담당자 대상 컨퍼런스 장면.

공단은 근로자들의 능력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에게도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의 다양한 직업능력개발활동을 지원·촉진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업 내 활발한 학습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원가절감, 공정개선, 물류비용 절감, 근로자들의 상호협력 등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과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한다. 지원대상은 고용보험법시행령 제12조의 규정에 의한 우선지원대상기업의 사업주와 사업주단체다. 기본 지원기간은 1년으로 하되, 학습조직화 성과평가결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체 훈련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여건을 감안해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지원’제도도 운영한다. 대기업, 사업주 단체, 대학을 연결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훈련기회를 제공한다. 직접적인 훈련비용(훈련비·훈련수당) 뿐만 아니라 시설·장비에 소요되는 비용과 전담자 인건비, 프로그램 개발비까지 지원해 인적자원개발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9개 운영기관이 참여하여 13만 4534개의 중소기업에서 29만5337명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는 권역별 직업능력개발중심대학이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 협력업체를 위한 비학위과정 훈련을 지원한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사업’과 ‘중소기업 CEO 및 HRD 담당자 연수’도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우수기관 인증사업은 모범적으로 근로자 인적자원개발에 나선 기업에 정부가 인증을 수여함으로써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CEO 및 HRD 담당자 연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직업능력개발 지원정책과 참여방법, 우수사례 등을 기업 담당자에게 교육해 능력개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인적자원개발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한다. 송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은 핵심직무능력향상 사업 외에도 이런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적자원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