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 대 MS, 키워드 한글도메인 시장놓고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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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글인터넷센터(HINC)를통해 11일부터 키워드 방식 한글도메인 접수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대표적 키워드 방식 한글도메인 벤처기업 넷피아와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7년 키워드 한글도메인(한글네임) 서비스를 개발한 넷피아는 98년 7월부터 도메인네임 서버(DNS) 기술을 이용해 일반 브라우저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하기만 하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이동하는 키워드 한글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넷피아는 이어 지난 2월 `ngDNS'' 기술을 발표해 8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국내 대표적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와 제휴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이들 ISP로 접속하면 바로 키워드 방식 한글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개인이 한글도메인 전용 브라우저를 설치하지 않아도 넷스케이프나 익스플로러 등 범용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연합뉴스''를 입력하면 ISP의 DNS에 설치된 ngDNS가 자동으로 가동돼 `www.yonhapnews.co.kr''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

넷피아의 한글도메인 서비스의 또다른 특징은 한글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의 자국어가 주소창에 입력되면 해당 언어의 루트서버가 지정돼 국가나 사이트의 성격을 나타내는 `co.kr''와 같은 최상위 도메인(TLD)이 불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넷피아의 고유한 한글도메인 방식과 비교해 MS가 진출하려는 키워드 방식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MS는 익스플로러 5.0이상에서 주소창에 키워드가 입력되면 자신의 검색사이트인 `auto.search.msn.com''으로 강제로 넘겨 이를 다시 리얼네임스사의 `realnames.navigation.com''으로 보내 해당 사이트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만약 해당 사이트가 MS의 데이터베이스(DB)에 없는 경우에는 검색사이트(MSN)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MS는 현재 국내 업체 가운데 다음, 신비로, 심마니 등과 제휴해 키워드 한글도메인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올해 안으로 종량제 방식으로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MS가 이러한 키워드 방식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MS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의 독점적 위치를 감안할 때 MS와 리얼네임스사는 한글도메인 분야에서 상당한 수익을 얻으면서 엄청난 시장확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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