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투자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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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양을 위해 정부가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내년 하반기부터나 코스닥 직접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시장 부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연금기금 운용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상장주식과 채권에 한정돼있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대상을 확대해 주가지수선물 등 파생상품과 해외증권투자, 코스닥 직접투자 등이 내년 7월1일부터 가능하게 된다.

당초 개정안에 따르면 4월1일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도록 했으나 개정과정에서 좀 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7월1일부터로 연기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현재 상장주식과 채권에 한정해 기금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22명의 기금운용본부 펀드매니저로는 이같은 투자대상확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년초 해외주식 및 코스닥투자 등의 경험이 있는 펀드매니저 2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국민연금이 `프리코스닥’ 벤처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너무 위험한 데다 기술과 기업내용 등에 대한 심사에 훨씬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운용규모와 투자대상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기금의 구체적 운용방안과 규모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전적으로 결정하게 되는 만큼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내년 7월1일부터 투자를 시작한다해도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국민연금이 코스닥에 투자할 경우 등록종목중 대형우량주와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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