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어린이 비염 관리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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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은 봄철 어린이 비염 관리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원인별 치료’를 꼽는다.

봄만 되면 괴로운 비염, 아무리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강남 함소아한의원의 김정열 대표원장은 “아이마다 다른 원인을 살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비염을 부르는 원인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뜻이다. 자녀가 비염이라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치료법과 생활관리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몸 속에 열이 많은 아이

비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폐와 신장에 열이 많은 경우와 폐가 찬 경우다. 먼저 폐와 신장에 열이 많은 아이들은 몸 밖을 차게 만든다. 속이 더워 밤에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것이다. 땀도 많이 나는 편인데 땀을 흘리고 나면 피부가 금세 식어 차갑게 된다.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잘 때 이불을 덮지 않는 것도 피부를 차게 하는 원인이다. 피부, 특히 등쪽이 차면 콧물이 난다. 몸 안이 뜨겁고 몸 밖이 차면 코를 통해 습기 즉 콧물이 맺히는 것이다. 이 경우엔 비만형 아이가 많다. 신장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비염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마른 기침을 동반하며 부산한 아이가 많다.

속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아이

아이들은 대개 양기가 높아 뛰어 놀기 좋아하고 속 열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속이 찬 아이들은 양기가 부족하고 소화기가 약하다. 이런 아이들은 밖의 찬 기운을 몰아 낼 힘이 없어 콧물이 생긴다. 체내 방어능력이 부족하고 몸이 허약한 아이들이다. 안 그래도 기운이 없는 아이가 비염에 걸리면 소화기 관련 증상으로 소화불량이나 식체(食滯·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는 병)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총체적 난국에 이른다. 혈색이 좋지 않고 신경이 예민한 편이거나 잘 넘어지는 아이도 많다.

열 많으면 보음, 속이 차면 보양

열이 많은 아이는 열을 내리는 동시에 열로 인해 말라버린 진액(몸 속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오미자차·구기자차·도라지 등이 도움이 되며 눈을 비비는 증상이 있다면 결명자도 좋다. 반면, 속이 차고 기가 약해 비염이 생겼다면 기운을 북돋아 주고 몸 속 찬 기운을 몰아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보양이라 하는데 영양가 높은 음식과 홍삼·생강차·귤피차·대추차 등이 도움이 된다.

한방으로 꾸준하게 다스려야

비염으로 코가 막히고 훌쩍인다면 함소아 한의원의 ‘리노프레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코 속 노폐물을 쉽게 제거해주며 점막의 염증까지 가라앉혀준다. ‘소청룡탕’이나 ‘형개연교탕’ 등의 과립형 한약인 ‘과립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콧물·기침 등의 증상에 맞춰 12가지 처방으로 복용할 수 있는데 따뜻한 물에 녹여 한방차처럼 마시면 된다.

운동으로 땀 충분히 내 증상 악화 방지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 관리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속이 차고 기가 약한 아이에게는 면역증진과 체력단련을 선물하고, 속열이 있는 아이에게는 땀을 통해 속열을 밖으로 빠져나가게 해야 비염이 완화된다. 이 때문에 비염에 지친 아이라면 특히 봄·여름이 중요하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충분히 내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가을과 겨울철 비염 예방에 좋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아이가 온도차를 급격히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새벽에 이불을 덮지 않고 벽쪽으로 붙어 자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차가운 벽이나 창문 쪽으로 자지 않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목욕할 때나 따뜻한 물을 마실 때엔 코에 증기를 자주 쐬어주면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도움말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 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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