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 대가 피터김, 머크사 연구책임자로 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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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2세인 피터 김(한국명 金聖培.42.사진)미 MIT대 교수(생물학)가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의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영입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金교수는 1997년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 에이즈 백신 연구에 크게 공헌한 과학자로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세계 초일류 과학자들을 영입해 연구개발을 맡기는 것으로 유명한 머크사는 金교수를 지난 10여년간 자사의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일해온 에드워드 스콜닉(60)의 후임에 임명할 계획이다.

머크사는 金교수의 단백질의 구조 및 그 작용에 관한 연구를 생명공학 관련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교수에 대한 처우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임자인 스콜닉의 경우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 1백6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밖에 머크사 주식 25만주와 스톡옵션 3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金교수는 "학교 연구실을 벗어나 의약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게 돼 기쁘다" 며 "모든 것을 새로 배운다는 각오로 열심히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 과학원과 한국 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인 그는 98년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상금(1억원)전액을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기증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우리 말을 못하면서도 세명의 자녀에게 별도로 한국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미국인인 아내 캐시도 생물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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