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전북 창단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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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올시즌 왕중왕에 오르며 창단 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전북은 5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은행 FA컵 축구대회 결승에서 정규 리그 득점왕 김도훈과 신인왕 양현정이 한골씩을 뽑아내며 성남 일화에 2 - 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성남에 0 - 3으로 완패, 준우승에 머물렀던 전북은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은 우승 상금 5천만원을 받았고, 아시아 컵위너스컵과 내년 슈퍼컵 출전 자격을 따냈다.

반면 정규 리그 2위.대한화재컵 3위.아디다스컵 2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성남은 FA컵에서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우수선수(MVP)상은 전북 박성배에게 돌아갔다.

전반 초반은 성남의 페이스였다. 성남은 땅따먹기라도 하듯 미드필드부터 야금 야금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북 진영으로 파고들었고 신태용과 박남열은 7, 8, 9분 번갈아가며 경쟁적으로 슛을 쏘아댔다. 그러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전반 중반쯤 경기 주도권은 전북으로 넘어갔다.

첫골의 기회는 역시 김도훈에게 왔다. 전반 26분 성남 진영 왼쪽에서 전북 양현정이 날린 센터링을 오광훈이 헤딩으로 뒤로 내주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도훈이 왼발 슛으로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김이 슛한 볼은 몸을 날린 성남 수비수를 맞고 퉁기면서 골키퍼 김해운의 키를 넘겨 골네트를 흔든 것. 후반 11분 김도훈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러나 3분 후 양현정이 김도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 골키퍼 서동명은 전반에만 두 개의 실점 위기를 선방하더니 후반 종료 직전에는 신태용의 페널티킥도 막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FA컵은 처음으로 고교팀도 출전하는 등 프로.아마 24개팀이 참가했고 8강에는 모두 프로팀이 진출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 때문에 관중 동원에 실패했으며, 정규 리그 우승팀 안양 LG와 준우승팀 부천 SK는 1.5군을 출전시키는 등 예전의 맥빠진 경기가 여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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