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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파티, 풀장 수영, 갑판 위 조깅, 라스베이거스 쇼…바다에서 즐기는 원스톱 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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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루즈 버고호의 카페 TAVERNA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들이 크루즈 여행을 떠나고 있다. 크루즈 내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여행지를 방문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은 자유여행은 물론 가족여행으로도 제격이다. 가상 인물 김용재씨 가족의 크루즈 여행을 따라가 봤다.

이정구 객원기자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카지노로얄(위), 스타크루즈 버고호의 조깅 데크(왼쪽 아래)와 스위트룸.

첫째날 배에 오르다

38살의 직장인 김용재씨는 그동안 꿈꿔왔던 크루즈 여행을 실행에 옮겼다. 집안 일과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했던 아내, 그리고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아이와 함께 바로 오늘 크루즈 여행을 떠나왔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출국수속장에 도착하니 마음이 들뜬다. 엄마, 할머니 손을 잡은 아이들부터 젊은 연인, 중년 부부, 그리고 휠체어에 탄 어르신까지 모두 들뜨고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공항에서처럼 짐을 부치고, 여권에 도장을 받고, 검색대를 거쳐 선착장으로 들어서자 크루즈의 웅장함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낮 1시, 배에 올라 ‘선상카드’를 받고, 복도 쪽 객실부터 발코니 객실까지 8개 유형의 객실을 살펴보고 층별 시설을 둘러봤다. 마사지, 스파, 극장, 카지노, 키즈클럽, 식당, 바, 공연장, 헬스클럽, 야외풀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오후 5시30분, 선내방송을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비상사태 때 대피할 장소를 안내해 주는 것이다. 그 장소에 직접 모여 구명조끼 사용법 등도 배웠다.

오후 6시. 드디어 뱃고동이 길게 울려 퍼지며 크루즈가 출발한다. 식사는 환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에 마련돼 있었다. 코스 요리, 한식·양식이 어우러진 뷔페식당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역시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 바비큐 요리와 과자·케이크를 잔뜩 담아와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즐거워 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니 크루즈 여행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9시가 되자 극장에서 댄스 공연이 시작한다. 즐거운 음악과 함께 파티가 벌어지고 청춘남녀, 중년 부부 할 것 없이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둘째날 후쿠오카에서 일본 전통문화 체험

오전 8시. 밖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창밖을 보니 후쿠오카항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태극기를 흔드는 일본인들 뒤로 ‘후쿠오카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렸고, 시에서 준비한 환영 공연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잠자는 사이 나도 모르게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한 것이다. 아들과 아내도 마냥 신기한지 창밖을 바라보며 웃는다.

오전 9시.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후쿠오카 투어에 나섰다. 정해진 시간 안에 관광을 마치고 다시 승선하면 된다.

일본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인 후쿠오카는 하카나오리 같은 실크제품이나 하카나 인형과 같은 전통 인형 등 많은 전통 민속품이 있어서 지방의 전통 문화도 즐길 수 있다. 또 일본에서 가장 큰 사구지역, 고야마 연못, 요시오카 온천지역 등 다양한 관광지를 가졌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숨은 보석 돗토리현을 관광할 수 있다.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고 아름다운 명산에 둘러싸인 자연미 넘치는 그곳의 오래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도야마는 유명한 다테야마 연봉이 자리 잡은 현으로 유명하다.

오후 4시. 승선해 객실로 돌아온다. 객실이 참 아늑하다. 낮잠을 자다 저녁식사 뒤 대극장으로 갔다. 선장이 직접 환영인사를 하더니 사진도 찍어줬다. 밤늦게까지 아내, 아들과 함께 갑판을 거닐었다. 육지에서의 산책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

셋째날 환상적인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

아침 8시. 오늘은 싱가포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 참 좋다. 아침을 먹고 센토사 섬 투어에 나섰다. 관광명소인 타이거 스카이 타워는 전망대의 일종으로 360도 회전하며 110m의 높이까지 올라가는 기구다. 좌석에 앉으면 천천히 회전하며 센토사 섬은 물론 싱가포르 시내와 바닷가, 멀리 말레이시아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타워에서 내려와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에 들렀다.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밀랍인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편하게 사진 찍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서 여행 중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오후 5시30분, 크루즈선으로 돌아와 뷔페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대극장으로 갔다. 대극장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와 환상적인 매직쇼, 아슬아슬한 서커스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애크로배틱 쇼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매일 밤마다 쇼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과 신나는 댄스 파티는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아이들은 새로운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밖에 각종 게임쇼와 빙고 게임에 참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오후 9시. 여행의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잠들기 전 피곤한 몸을 스파와 마사지로 풀기로 했다. 스파 센터에 가니 사우나 룸과 스팀 룸, 아쿠아 수영장 등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가득했다. 아이가 수영을 즐기는 동안 아내와 함께 태국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잠이 들었다.

넷째날 짜릿한 카지노,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오전 8시. 오늘의 목적지는 러시아다. 아침에 눈을 뜨니 블라디보스토크다. 기존에 들렀던 후쿠오카, 싱가포르와는 또 다른 여행지다.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기도 블라디보스톡의 시가지는 해안에서부터 구릉 위로 펼쳐져 있다. 1890년대부터는 무역항으로서 크게 발전했으며, 1903년 시베리아 철도가 완전히 개통됨으로써 모스크바와도 이어지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군항일 뿐만 아니라 무역항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무역항의 기능이 시의 동쪽 약 90 ㎞ 지점에 신설된 나홋카항으로 옮겨졌다.

오후 3시. 오늘은 일찍 관광을 마치고 크루즈로 돌아왔다. 아이가 선내에 마련된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끼리도 잘 어울린다. 여행지에서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흐뭇하다.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사이 사진을 찍어 줬다.

오후 5시. 아내는 내가 아이와 노는 사이 카지노에 들렀다. 국내에 있을 때는 접하지 못했던 카지노인 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졌다. 게임의 룰은 잘 모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한다.

오후 7시.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다. 가족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아이는 벌써부터 다음에 또 한 번 오자고 한다. 집에 가면 친구들한테 자랑할 것이라고 들떠있는 아이를 보니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이렇게 우리의 크루즈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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