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는 게임이 아닌 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피파는 게임이 아니라 스포츠입니다."

프로게이머 조백규 선수(두밥 소속)의 축구 게임 피파(FIFA) 예찬론이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파 게이머를 위한 전문 사이트인 ''피파넷''(http://www.fifanet.org)을 만들었고,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담기 위해 직접 취재까지 한다.그는 광운공고 2학년에 재학중인 열일곱살 소년이다.

"피파를 즐기는 인구가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보 사이트가 없어 참 아쉬웠어요."

비슷한 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지난달 6일 문을 연 피파넷은 하루 페이지뷰 1천여회를 넘기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덕분에 조선수도 ''백규님 멋져요''와 같은 e-메일 팬레터에 일일이 답장을 쓰느라 하루가 바쁘다.

"피파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건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무척 흥분됩니다."

조선수가 단짝 친구인 정장호(대진고 2년)군과 지난 9월부터 3개월동안 만든 홈페이지는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콘텐츠로 기업이 운영하는 여타 사이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

"''돈 많이 들었겠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동안 받은 상금으로 디지털 카메라 하나 산 게 다예요. 대신 외국 사이트의 무료 도메인과 서버 제공 서비스를 이용했고, 채팅창·뉴스레터 등도 국내 무료 서비스를 받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군은 사이트를 제작·운영하는 웹마스터 역할을,조선수는 피파 전략 전술과 대회 소식 등을 담당한다.

특히 ''조백규의 하우투피파(how to FIFA)''코너는 기본적인 이용법·알아두면 좋은 기술·고수들의 전술 등을 자세히 설명해 초보자부터 매니아까지 다양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은 사이트 개설 기념으로 피파 2001게임대회를 열고 있어요 대회가 끝나면 영문판도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 봄에 열린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피파 부문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그는 "스웨덴 프로게이머들이 운영하는 퀘이크 사이트(http://www.xsreality.com)처럼 피파넷을 세계적인 사이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