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업계, 이머신즈 공격적 전략 주목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메이저 PC업체들이 수요 감퇴로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이머신즈가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나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머신즈는 1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일체형 PC와 비즈니스맨용 노트북, 기업용 고성능 PC를 무더기로 출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PC업계에서는 일반소비자용 PC시장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이머신즈가 극적인 몸집 키우기 전략을 취하는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게이트웨이가 수익 악화 전망을 내놓은지 하루만에 이같은 발표를 한 것이 흥미롭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티븐 더커 이머신즈 CEO는 "우리의 덩치가 커져 일반소비자용 PC시장은 사이즈가 많지 않는 바지인 셈"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성장 드라이브를 지속하려면 제품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PC데이터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베이커에 따르면 이머신즈는 올해 상반기에 휼렛 패커드와 컴팩이 주도한 가격 인하 경쟁 때문ㅇ 점유율이 16%에서 9%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는 그러나 이머신즈는 더이상 시장 진출 초기 업체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머신즈는 이제 상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기업용 PC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머신즈는 e몬스터 신모델로 대기업 PC시장을, e타워 신모델로 중소기업과 SOHO부문의 수요를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더커 이머신즈 CEO는 신뢰도와 품질관리를 요구하는 IT산업의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e타워는 물론 휼렛 패커드의 PC를 OEM으로 제조하는 데서 구축한 삼보컴퓨터의 명성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몇차례의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이머신즈의 PC는 컴팩이나 일본의 도시바, 소니가 생산한 동종제품 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그러나 "이머신즈가 제너럴 일렉트릭은 아니기 때문에 신뢰도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소규모 기업들은 최소한의 신뢰도만 있다면 가격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커 CEO는 이에 대해 "이머신즈는 가격면에서 최고임은 물론 제품별로 가장 풍부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델 컴퓨터의 노트북 판매마진이 25%인데 비해 자사의 노트북 판매마진은 10-15%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 출시하는 e3시리즈로 저가형 모델도 다양화하고 있고 이를 소비자에게 직판,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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