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정관계 로비의혹 밤샘조사

중앙일보

입력

MCI코리아 진승현(陳承鉉.27)부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1일 수배 중이던 陳씨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陳씨를 상대로 주가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변호사를 대동하고 황토색 서류가방을 든 채 서울지검에 출두한 陳씨는 정.관계 로비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陳씨는 "거론되는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며 우리 회사에 있었던 金모씨로부터 나중에 나와 혼담이 있었다는 얘기만 들었다" 고 말했다.

검찰은 陳씨를 상대로 ▶지난 4월 옛 아세아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한 경위와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의 실체▶한스종금 신인철(申仁澈.구속 중) 전 사장에게 23억원을 제공한 경위▶정.관계 로비 여부▶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陳씨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3일께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陳씨는 검찰에서 리젠트증권 주가조작과 관련, "i리젠트그룹의 짐 멜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주식을 샀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

申씨에게 전달된 23억원에 대해 陳씨는 "申씨가 주식매매차익을 횡령한 것" 이라며 申씨가 구속 전 '내게 준 것으로 말해달라' 며 부탁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申씨와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창곤(高昌坤)씨를 조만간 소환, 陳씨와 대질신문을 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금감원으로부터 열린금고 불법대출 검사자료가 넘어오는 대로 다음주부터 대출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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