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부상 털고 샷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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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타자’ 이정민(20·KT)이 다시 드라이버를 뽑아들었다. 어깨 부상과 드라이버 입스로 슬럼프에 빠진 지 1년 반 만이다.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정민은 6언더파를 기록하며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 2)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정민은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로 눈길을 끈 선수다. 데뷔 첫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남자 프로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 2번 아이언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 어깨 부상과 드라이버 입스가 동시에 찾아오며 수렁에 빠졌다. 아픈 어깨로 인해 스윙마저 바뀌며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이정민은 “통증도 문제였지만 샷에 대한 불안감은 더 심했다. 많은 선생님을 찾아다녔지만 병을 고칠 수 없었다. 아웃오브바운스(OB)가 계속 나와 드라이버 대신 우드와 아이언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정민은 지난해 말 캐빈 스멜츠(미국)라는 코치를 만나면서 다시 예전의 스윙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어깨도 거의 완치되면서 웃음과 여유도 되찾았다. 이정민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드라이버를 치는 느낌”이라며 “골프를 한 뒤 지금 가장 멀리 보내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012년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대회 첫날 무명 돌풍이 거셌다. 이다은(24·레노버)이 5언더파 3위, 이연주(26·하이마트)가 4언더파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3오버파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J골프에서 2라운드는 오후 1시, 3~4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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