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우량주 상승-기술주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선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가는 우량주의 경우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들은 전 거래일 대비 등락이 교차되다가 결국 0.82% 하락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 선거관리 당국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선결과의 불투명성이 제거된 것으로 보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섰다.

그러나 대선 동향과 관련, 개장초 95포인트나 올라갔던 나스닥 지수는 오후장들어 기술주들의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통신반도체 메이커인 브로드컴 주식을 하향평가하면서 기술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 지수의 하락은 브로트컴 주가의 폭락 외에 광섬유기업 JDS 유니페이스와 네트워킹장비 메이커 시스코 시스템스 및 주니퍼 네트워트 등에 의해 주도됐다.

나스닥 시장과 증권거래소에 함께 상장돼 있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담배주, 제약주 등 소위 '부시 주'도 상승했으며 추수감사절 이후의 쇼핑열기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월 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잭 웰치 회장의 후계자로 제프리 이멜트 사장을 선임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우 주가가 0.5% 떨어졌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5.84포인트(0.72%) 상승한 10,546.07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20포인트(0.54%) 오른 1,348.97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23.89포인트(0.82%) 하락한 2,880.49에 거래가 종료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