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 내정자 히딩크

중앙일보

입력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 네덜란드출신 구스 히딩크(54) 감독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는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한국에 0-5의 참패를 안겨 당시 차범근 감독을 대회 도중 하차시켰던 장본인.

헝클어진 머리에 콧수염을 기른 히딩크는 60년대 말 프랑스 1부리그 리옹 등에서 프로생활을 했고 네덜란드로 돌아와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85년부터 네덜란드의 명문클럽 PSV 에인트호벤을 맡은 히딩크는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특히 88년에는 네덜란드리그와 FA컵, 유럽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해 세계 명장의 반열에 뛰어올랐다.

이어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히딩크는 한때 스페인의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는 얼마 뒤 성적부진으로 물러났고 레알 베티스로 자리를 옮겼으나 팀이 지난 5월 2부리그로 내려 앉자 불명예 퇴진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현재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히딩크는 이제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끌어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딱딱한 외모와는 달리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히딩크는 감독 시절 세밀한 중앙돌파와 공간을 이용한 측면돌파 등을 혼합한 선이 굵은 공격축구를 펼쳤으며 개인플레이보다는 탄탄한 팀워크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에인트호벤에서 뛰고 귀국한 이후 사령탑을 맡은 인연도 있어 허 전 감독을 기술자문위원 등으로 위촉,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