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PC시대 활짝

중앙일보

입력

지난 21일 인텔이 펜티엄4 칩을 발표했다.

때맞춰 국내 8개 제조업체도 이 프로세서를 장착한 PC제품을 내놔 본격적인 기가헤르츠(㎓) 급 PC시대가 열렸다.

인텔은 1.4, 1.5㎓급 두 종류인 새 제품이 펜티엄Ⅲ 최신 제품보다 최대 50% 이상 성능이 좋다고 밝혔다.

또 그래픽.동영상.음악 등 덩치 큰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내부설계를 채택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대'' 에 걸맞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인텔의 프로세서 개발 역사에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인텔은 이전 제품인 펜티엄Ⅱ.Ⅲ와 달리 아라비아 숫자를 써 펜티엄4로 표기했는데 이는 1995년 소개된 펜티엄 프로 이후 내부 구조(아키텍처) 를 처음으로 크게 바꿨기 때문이다.

인텔은 ''넷버스트'' 로 명명된 새 아키텍처가 ▶데이터 처리.전송속도의 개선▶멀티미디어 처리기능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나올 수㎓급 모델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견을 단다. 샤키익스트림.에이스하드웨어.탐스하드웨어 등 미국의 몇몇 리뷰 사이트들은 게임.비디오편집.과학계산 등의 경우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애슬론(1.2㎓) 보다 낫지만, 다른 기능에서 별 차이가 없어 값을 생각하면 애슬론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텔측은 "새 아키텍처를 채용했던 펜티엄프로도 처음에는 펜티엄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며 "앞으로 새 제품에 맞는 게임 등 SW가 풍부해지면 펜티엄4가 진가를 발휘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아무튼 펜티엄4를 장착한 PC는 일단 값이 2백50만~3백90만원으로 비싼 편이라 당장 널리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텔측도 내년 하반기께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AMD도 펜티엄4 출시에 맞서 지난 18일부터 대대적인 홍보 이벤트를 하고 있다.

2주간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AMD 챌린지 스트리트 페스티벌(http://www.AMDchallenge.com)''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속도 비교 테스트▶퀴즈쇼▶초청 영화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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