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팸 단골 메시지는 ‘담보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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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스마트 시대의 그림자는 미국도 마찬가지?’

 미국도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팸문자 메시지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페리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뿌려진 휴대전화 스팸은 45억 건에 달한다. 이는 2009년의 22억 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팸 메시지 내용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담보대출(모기지론)을 소개하거나 경품 등을 주겠다는 내용이 가장 많다. 가장 큰 문제는 PC 기반의 e-메일 스팸과는 달리 간단한 터치만으로 휴대전화 가입자 자신도 모르게 신용카드 정보 등이 누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용 스팸메일보다 발신자를 찾기가 더 어려운 것도 적발을 쉽지 않게 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크리스틴 토라도 변호사는 “소비자들이 스팸을 받았을 때 직접 이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지만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스팸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불법이다. 2003년 제정된 스팸법(Can Spam Act) 등이 적용 법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악용한 스팸도 늘고 있다. 8억 명의 가입자 수를 자랑하는 SNS 페이스북은 지난해에만 스팸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220만 개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역시 20건의 소송을 스팸업자들과 진행 중이다. FTC는 최근 지난해 2월 500만 건의 스팸 메시지를 발송한 스팸업자를 기소토록 하기도 했다.

 한편 폐쇄적인 운영체제(OS)를 무기로 윈도 기반 PC들보다 해킹이나 바이러스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애플의 맥PC도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스퍼스키 연구소는 지금까지 62만 건의 맥 컴퓨터가 이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30만1000건은 미국 내 사용자들이 감염됐다. 이어 캐나다(9만5000건), 영국(4만7000건) 순으로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NYT는 “해당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맥 유저가 별도의 클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설치된다는 게 문제점”이라며 “맥 컴퓨터들도 더 이상 바이러스의 무풍지대는 아닌 것 같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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