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농업 포함한 FTA 추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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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착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리엄 샤피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농업 분야를 포함한 EU와의 포괄협상은 우리가 매우 면밀히 검토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양측은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들을 의식해 지난해 11월 론 커크 USTR 대표와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주축으로 워킹그룹을 출범하고, FTA를 통한 경제협력 및 일자리 창출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들은 올 6월까지 초안을, 연말까지 최종 권고안을 만들 계획이다.

 샤피로 부대표는 그러나 “그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포괄 FTA 협상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지 속단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만약 양측이 이에 합의하지 못하면 무역장벽 제거 등 제한적인 내용의 차선책을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농업 부문을 협상 대상에 포함할지에 대해선 “포함해야 한다는 게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입장”이라며 앞서 다른 국가와의 FTA도 마찬가지였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농업계는 농업 부문을 FTA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재계 일각에선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운 농업 부문을 협상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미·EU 간 교역은 지난해 기준 약 6400억 달러 규모다. 서로에 대한 기업 투자액도 약 2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연구를 통해 미국과 EU 간 FTA가 체결되면 교역량이 5년 내 1200억 달러 이상 증가하고 1800억 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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