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에 산 작품, 알아봤더니…'대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의 한 사업가가 창고 세일에서 5달러(약 5600원) 주고 산 그림이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진품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의 가치는 200만 달러(약 22억5000만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영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영국의 사업가이자 그림 수집가인 앤디 필즈(48). 그는 2010년 친구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갔다가 인근 주택가에서 열리고 있는 창고 세일에 잠깐 들렀다. 그는 창고에 쌓인 자동차 정비도구 사이에서 5장의 그림 뭉치를 발견하고 5달러에 사들였다.

[출처=허핑턴포스트]

이후 그림에 대해 잊고 있던 필즈는 최근 그림들을 액자에 끼우려 한 장씩 유심히 살펴보다 빨간 입술을 가진 한 인물의 스케치를 발견했다. 그림 아래쪽에는 '앤디 워홀'이라는 사인이 적혀 있었다. 놀란 그는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했고, 그림이 약 200만 달러 가치의 진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림은 앤디 워홀이 10~11세(1939~1940년) 때 그린 스케치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은 30년대 미국 가수인 루디 밸리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앤디 워홀은 콜레라에 걸려 요양중이었는데, 병상에서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필즈씨는 "집 주인이 그림을 팔면서 '우리 고모가 예전에 어린 앤디 워홀을 돌봐준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놀라워 했다.

앤디 워홀은 23세까지 팝 아트를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그림은 그의 소년 시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팝아트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따라서 이번 그림의 발견은 앤디 워홀의 작품세계를 재구성하는 미술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