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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모형 만들어보고 … 건축 현장 상상해 기사로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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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형 인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융합인재교육(STEAM)’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TEAM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수학(Mathematics)의 영역을 넘나들며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휘슬러 출판사의 사이언싱 시리즈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슬기 기자

초등학교 여학생이 사이언싱 북스를 읽은 뒤 해당 국가의 위치를 지구본에서 찾아보고 있다. [사진 휘슬러 출판사]

한 주제 여러 분야 지식 모아 답 찾아

휘슬러의 ‘사이언싱 오디세이 시리즈’는 ‘미생물’ ‘냄새’ ‘피라미드’와 같이 주제별 도서로 구성돼 학습자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읽으면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다. STEAM 교육의 핵심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 사고력과 창의적인 글쓰기를 결합시키는 데 있다.

경인교대 신영준 교수는 “각 교과의 내용을 서로 연결하면 융합교육이 된다고 단순히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고 지적했다. “좋은 방법은 다양한 감성 체험활동으로 융합적 사고와 소양을 동시에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이건 왜 그럴까?’라고 질문할 때 정해진 답을 주기보다 문학·음악·과학 등 다양한 정보의 결합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이다. 사이언싱 교재는 하나의 교재에 과학·수학·국어·역사·사회·음악·미술 등의 교과과정을 통합했다. ‘초콜릿’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말튼 허쉬(허쉬 초콜릿 제작자)의 일대기부터 시작해 초콜릿의 탄생 역사·성분·산업의 미래 예측까지 한 권의 책으로 습득이 가능하다. 장마다 ‘초콜릿 만들기’와 같은 활동이 소개돼 자녀가 초콜릿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교재는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을 구분하지 않는다. ‘미생물’ 책의 경우 ‘초대받지 않은 손님 에이즈’ ‘미생물의 옷을 입은 개미’와 같은 소주제를 통해 초등 5학년 과학과 고교 2, 3학년의 교과 내용을 한 데 다루고 있다.

글쓰기·놀이 등 감성체험 하면 내용 이해 빨라

김미정(40·여·서울 당산동)씨는 지난해부터 오승택(14)·주영(11) 두 자녀에게 사이언스 교재를 활용한 STEAM 교육을 해 오고 있다. 김씨는 “융합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던 차에 하나의 주제를 한 권의 책 안에서 다각적인 관점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자녀의 사고의 폭을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녀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시간 날 때마다 한 권씩 읽게 했다. 그 후 책에 나온 내용을 물어보면서 자녀들이 그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김씨는 “아이들은 특히 장마다 제시된 연계활동을 할 때 가장 신나 했다”며 “이미 책으로 배운 내용을 놀이로 하니 재미있어 하고 이해도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활동을 한 뒤엔 배운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자기 주장을 펼치는 글쓰기를 하게 했다. STEAM 교육을 위한 창의적 논술 활동에는 편지 쓰기, 기사 작성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김씨는 “교재마다 딸려 있는 워크북에 다양한 읽을거리와 논술, 토론을 위한 질문들이 담겨 있어 아이들이 학습내용을 스스로 응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유익했다”고 강조했다. ‘피라미드’에 대해 배운 후 고대 이집트인의 입장에서 미래 후손에게 남기는 편지를 써 보거나 기자가 돼 피라미드 건축 현장을 기사로 작성해 보는 식이다.

실험활동으로는 ‘나만의 피라미드 만들기’를 해본다. 마분지 위에다 컴퍼스를 이용해 피라미드 밑그림을 그린 후 테이프로 나란히 붙인다. 만드는 과정을 통해 피라미드의 옆면은 반드시 두 변의 길이가 같은 이등변 삼각형이어야 하고, 네 옆면의 내각은 모두 같은 값이 나온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고대 이집트 문명전’과 같은 전시회에 데려가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기존에는 자녀들이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고 ‘예쁘다’ ‘오래 됐네’라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도 STEAM 교육으로 유도하면 살아 있는 정보가 되고 호기심을 해결하는 장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초등 저학년 자녀에겐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교재가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하나의 주제를 정한 후 다양한 시각적 교재를 보고 관련 체험활동을 경험하게 해 주면 STEAM 교육에 필요한 사고력 확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언싱 시리즈= 도서출판 휘슬러가 미국 카루소 퍼블리싱과 2007년 개발한 융합인재교육 맞춤형 교재다. 하나의 주제를 입체적인 시각으로 읽는 교재를 통해 과학적 사고, 독서능력, 창의적인 글쓰기, 토론능력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휘슬러는 STEAM 교육 상담센터(02-2115-3300)를 운영하며 융합인재교육 정책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융합인재교육.com)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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