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성 게이머 프로게임리그 진출 증가세

중앙일보

입력

남성들만의 독무대였던 프로게임리그에 최근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벌어진 게임리그에서 여성 프로게이머의 비율이 전체 참가 선수의 10%에 지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하반기 리그에 접어들면서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게임리그 운영업체 ㈜PKO의 경우 지난 3월 개최된 `트라이엄프 리그''는 아리아스팀의 유병옥씨가 유일한 여성 출전자였으나 지난 9월 열린 `한게임배 리그''에는 11개팀 14명의 여성 프로게이머가 출전했다.

PKO는 여성 출전자가 급증하자 상반기 대회에서는 없었던 여성리그를 신설해 여성 프로게이머의 활동무대를 본격적으로 넓혔다.

㈜배틀탑도 지난 춘계리그에는 여성 출전자가 5명에 그쳤으나 이어 열린 하계리그에서는 14명, 추계리그 17명, 동계리그 27명으로 여성 프로게이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내 3대리그(PKO, KIGL, KGL)에 출전한 프로게이머 120명 가운데 여성 프로게이머의 수는 모두 34명으로 전체 출전자의 30%에 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강민경 씨등 여성 프로게이머 6명만으로 구성된 게임구단인 `이브''가 창단되기도 했다.

또 21세기프로게임협회에 등재된 프로게이머 300명 가운데 여성은 50여명으로 17%를 차지하고 있고 이달말부터 시행할 예정인 프로게이머 등록제에 추천받은 3백30여명의 프로게이머 중 여성 프로게이머는 40명을 웃돌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여성프로게이머 가운데 드림디스커버리 소속의 이지혜씨는 7백여명의 팬클럽 회원을 가진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성 프로게이머의 실력은 남성게이머에 비해 아직 `초보'' 수준.

지난 8월 개최된 블리자드 공식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는 본선 출전자 128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국내 프로게임리그에서도 남성 게이머와의 실력차 때문에 여성부를 따로 분리해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실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성게이머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PKO의 임영주 사장은 "여성 게이머는 기업홍보 효과면에서 남성보다 월등하다"며 "대부분 구단에서 여성 게이머를
선호하고 있어 이들의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