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그래서 최진실에게 부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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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단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거액의 배팅을 할 만큼 타고난 체격과 실력을 갖춘 조성민 선수.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기 때문에 요미우리는 조성민과 서슴없이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금 요미우리가 조성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달라지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조성민은 부상을 거듭하면서 구력이 떨어지고 마운드 운영능력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출장이 줄어들면서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자신감도 많이 결여된 듯 하다.

특히 수입용병들이 득실거리는 요미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은 타 팀 보다 훨씬 치열하다고 볼 때 조성민의 심리적 압박감은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성민이 진정한 프로리거가 되려면 이러한 것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선수의 부상은 비단 개인의 고통 뿐만 아니라 구단의 전력 손실과 더불어 팬들의 질타가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민태와 대면했을 때 '왜 하필 요미우리냐'라며 나타낸 암묵적 표시 역시 프로의 진정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1군에 오르는 것은 어차피 실력이 아니던가? 외국땅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니 만큼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그가 지금막 일본땅에 도착한 선수를 차갑게 대한다는 평을 듣는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

그러하기에 예비 신부 최진실의 내조가 절대적이다.

프로야구선수의 아내는 한마디로 가시밭길이다. 경기가 안풀려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그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신경을 써야하고 음식과 관련된 부분부터 시작해 옷, 컨디션 조절, 야구 장비 심지어 타팀의 전력까지 일거수 일투족 챙기는 부인들이 넘쳐나는데 이것을 최진실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감독부인의 내조는 특히 유명한데 조성민이 일본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최진실의 몫은 그만큼 커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진실에게 요구한다.

첫째, 매스컴 출연을 줄이도록 내조해달라. 조성민은 누구나 다 알만큼 유명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그의 스타성에 비해 구위가 너무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본인의 생각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모델처럼 하고 TV에 나오고 안나오는 것은 물론 그의 자유겠지만 팬들은 완봉승으로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그가 보고 싶다.

둘째, 몸관리 또한 신경써달라. 조성민의 구위기 떨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부상에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은 와인드업에서 공을 뿌릴때까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안타공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설득력이 없다.

마지막으로 팀동료간의 신뢰다. 고려대를 다닐 때부터 조성민은 동료간의 끈끈함을 많이 볼 수 없었다. 정민태가 요미우리로 간 것은 밥그릇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서로 위해주고 서로 챙겨주는 것이 치열한 경쟁속에 살기위한 하나의 자구책이 아닐까 싶다. 곁에서 다독여 주었으면 좋겠다.

스포츠 팬들은 이제 프로리거 조성민의 아내로서의 최진실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솔직히 최진실이 내년에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MBC와의 계약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팬들도 잘 안다. 하지만 지혜롭게 내조와 연기를 병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

프로리거는 고독하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더욱 외롭다. 조성민과의 결혼을 결심한 최진실은 겉보기와는 달리 프로리거가 얼마나 고독해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조성민의 팬들은 그녀가 했었던 유명한 광고카피를 그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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