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정부는 14년동안 대기권 밖에서 활동해온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를 내년 2월말 태평양에 수장, 처리키로 16일 최종결정했다.

미르호는 6개의 운영체로 구성돼 있으며 27개국 전문가들이 그동안 11.5t이 넘는 장비를 부착해놓기도 한 유일한 우주정거장이다. 미르호에서는 그동안 1만6천건이 넘는 실험이 이뤄졌으며 24건의 다국적 우주프로그램이 실현되기도 했다.

미르호 약사

1986년 : 소련, 미르호의 핵심 모듈을 2월 20일 우주에 발사. 다음달 13일 첫번째 우주인 미르호 향발.

1987년 : 두번째 모듈인 `크반트 Ⅰ''이 발사됐지만 자동 도킹에 실패. 수작업으로 도킹 성공.

1990년 : 일본 방송 리포터인 아키야마 도요히로,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르방문.

1991년 : 화물선 도킹 사고로 인한 혼란과 재정난으로 미르 승무원 귀환 수개월 지연.

1993년 : 발레리 폴랴코프, 438일간의 미르 거주를 마치고 귀환함으로써 세계 최장기 우주체류인으로 기록됨. 노먼 태거드,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르 방문.

1997년 : 2월, 산소재생기 폭발로 우주인 철수 위기. 6월, 화물선이 도킹 테스트중 연구모듈과 충돌함으로써 미르호내 압력 저하. 6월, 컴퓨터 고장. 7월, 우주인이 전원 플러그를 조기 차단함으로서 미르호 표류. 8월, 화물선 도킹도중 메인 컴퓨터 고장으로 다시 표류 등 각종 사고 발생.

1999년 : 러시아 정부, 추가 재원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2000년 상반기 미르호 폐기 결정. 8월 27일 최후의 미르 승무원 귀환 결정.

2000년 :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골드 앤드 어팰(Gold & Appel S.A)사(社)가 1월 미르호의 운영자금 2천만달러를 약속한데 이어 2월 러시아 정부의 위탁에 따라 지난 91년부터 미르를 운영해 오고 있는 에네르기야사(社)와 합작사인 미르코프(MirCorp)를 설립.

4월 3일, 두명의 러시아 우주인 미르호 상태 복원 위해 미르호 방문, 6월 귀환.
미르코프,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의 `관광''용 미르호 방문 계획 발표.(미실현)

11월 16일, 러 정부 미르호 폐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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