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다각자유무역협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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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태평양 국가들과 다각적인 자유무역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와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해 연내에 끝낼 것이라고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6일 공동 발표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고 총리는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은 다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의 경제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와 아세안 자유무역지역(AFTA)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이미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일본 및 호주, 멕시코와도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간의 3각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도 협의중이다.

싱가포르와 미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싱가포르는 전자제품산업에 이득이 되는 반면 미국은 금융 등 싱가포르의 서비스 시장 접근이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와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정과는 달리 노동 및 환경보존에 관한 내용도 규정될 예정이다.

미국은 노동여건 개선과 환경보존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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