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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해연 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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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임스 캐머런

1960년 1월 23일 오후 1시6분. 스위스 엔지니어 자크 피카드와 미국 해군 중위 돈 월시를 태운 심해 잠수정 트리에스터호가 서태평양 바닥에 닿았다. 깊이 1만990m의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그곳,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해연의 발견이었다. 캐나다의 한 시골마을에 살던 여섯 살 소년은 두 사람의 모험을 보며 바다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정확히 52년 뒤 홀로 그곳에 다녀오는 기록을 세웠다. 이 소년은 바로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제작자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58) 감독이다. 26일(현지시간)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돌아온 캐머런 감독은 “이번 탐사는 내가 평생 마음에 품고 있었던 꿈의 정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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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탐사 이튿날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말 그대로 지금 이 공간에 있다가, 어느 순간 다른 행성에 다녀온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또 “햇볕도, 온기도 전혀 없는 그곳에서 모든 인간성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광활하고 어두운 미지의 공간에서 인간이란 너무나 작은 존재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잠수정이 바닥까지 닿는 데에는 2시간36분, 다시 물 위로 올라오는 데에는 60분이 걸렸다.

 캐머런 감독은 영화에 심해에 사는 바다괴물을 등장시키곤 했지만, 이번 탐사에서는 새우와 비슷하게 생긴 절지동물을 봤을 뿐 다른 생물체는 관찰하지 못했다. 그는 특별 제작된 1인용 잠수정에 대해 “유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로봇팔로 시료를 채집할 수 없었던 것 말고는 나무랄 데 없었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감독은 또다다시 마리아나 해구에서 잠수할 계획이며, 이 자료들로 3D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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