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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글도메인 등록업체 예스닉 이호종 대표

중앙일보

입력

한글(다국어)도메인 서비스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든 가운데 국내 도메인 등록기관(레지스트라)중 하나인 예스닉(http://www.yesnic.com)의 이호종 대표는 15일 "기술적인 면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베리사인측에서 이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글도메인 선점사건때문에 고객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올텐데.
▲고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원하는 도메인 등록에 실패했다는 부분인데, 이번 사건이 선점이라는 불공정 행위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고, 10일 오전 9시 이후 정상적으로 등록한 사람들의 권리는 분명 보장된다.

- 한글도메인 등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말인지.
▲선점된 한글도메인 문제는 공정한 재등록으로써만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베리사인측이 분명한 입장을 빨리 표시해야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 한글도메인을 등록할 때 영문도메인으로 바꿔서 등록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끔 구성해 주는 요소들 중에서 많은 부분, 특히 모뎀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자료 전송에 영문부호(7bit ASCII code)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의 물리적 기반(인프라)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다국어를 영문부호로 바꿔서 도메인 이름에 사용한다는 것은 당분간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 기술적인 측면에서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다는 말인가.
▲이런 혼란을 예방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도메인 등록자 명부가 들어있는 베리사인의 데이터베이스(DB)를 처음부터 따로 만든 다음 접수를 시작하는 방법이나, 등록자료가 만들어질 때 어떤 언어로 등록됐는가에 대한 항목을 DB에 포함시키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왜 베리사인측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 그렇다면 도메인업체들이 좀 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업체 입장에서는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나 베리사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화가 많이 났지만 화를 낸다고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인지.
▲그건 아니다. 예스닉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베리사인측에 항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점점 수위를 높여갈 것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베리사인의 준비소흘이기 때문이다.

- 일부에서는 이렇게까지 꼭 .com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서비스를 완전히 취소할 수는 없다. 또 한글도메인 서비스에 대해 조금은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 물론 고객이나 업체들이 관망하고 있기만 해도 문제가 잘 해결된다거나 서비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해 당사자들, 특히 베리사인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어렵게 풀어가려는 한 인상을 준다. 그게 답답할 뿐이다.

- 이번 사태에 대해 국내 도메인업체들이 공동대응할 계획은 없는지.
▲분명히 공동대응의 필요성은 있다. 한두 업체가 혼자 나서서 베리사인이나 ICANN측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공동대응이 현실화되려면 그동안 경쟁관계에 있던 서로의 입장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과 도구가 필요하다.

- 한글도메인 사용에 혼란을 느끼는 도메인소비자들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도메인 선점으로 이익을 보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사업상 필요 때문에 도메인을 얻으려는 고객이 대부분이고, 새로운 도메인이 등장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이름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는 점은 십분 이해한다. 업체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이번 서비스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분명 한글도메인은 정상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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