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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사인사, 도메인선점 사태에 침묵 일관

중앙일보

입력

한글도메인 선점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com등 최상위도메인(gTLD)를 관리하는 미 베리사인GRS(Verisign GRS)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도메인등록업체와 네티즌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특수단어(슈퍼키워드) 한글도메인이 등록개시일 이전에 선점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도메인등록을 시도했던 네티즌뿐 아니라 국내 도메인등록기관(레지스트라)과 도메인등록 대행업체(리셀러)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다국어도메인 서비스를 주관한 베리사인측에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베리사인측에 e-메일로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우리도 알고 있다. 대책을 마련중이다"라는 답신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3일 자정(한국시간)에 베리사인측에서 공식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14일까지도 아무런 공식 의사표시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자사를 통해 한글도메인을 등록한 고객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거나 실무자를 미국에 파견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한 드림위즈 도메인동호회(시삽 조문희, http://club.dreamwiz.com/domain)는 13일 대책회의를 갖고 베리사인측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하라'', `현행 부호변환방식으로 등록된 다국어도메인(`bq--''로 시작되는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말라'' 등 6개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에 들어갔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인터넷 소사이어티(http://www.isoc.org)가 베리사인측에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국어도메인 서비스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한글도메인 서비스의 앞날은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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