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이장형, 형이어 올림픽 메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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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형(26)이 형 이주형(27.대구은행)을 이을 한국체조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이장형은 1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니치컵 국제체조대회 안마에서 9.65점을 받아 가사마트 아키히로(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시드니올림픽 4위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이장형의 이번 선전은 평행봉과 철봉에서 연이어 부진하며 각각 7위와 5위에 그친 형 주형의 부진과 맞물려 2004년 올림픽에서 한국남자체조를 이끌 선두주자의 교체를 알렸다.

이장형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안마에서 꾸준한 기량성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톈진세계선수권에서 안마 8위에 오른 이장형은 올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예상외의 호성적을 올린데 이어 주니치컵에서도 선전, 국제심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둔 상태다.

사실 이장형은 팔.다리가 긴 선수들에게 유리한 안마에 적합한 체형이 아니지만 그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난도기술을 연마, 세계정상권에 접근한 케이스.

안마에서 몸을 컨트롤하는 `평행력'이 탁월한 이장형은 동작이 작지만 매우 안정돼 있고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채점기준에 맞춰 꾸준히 고난도의 신기술을 연마 해온 만큼 아테네올림픽에서 최소 은메달은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안마전공선수에게는 `직업병'인 손목통증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이장형이 아테네올림픽에 도전하는데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

4년후 30줄에 들어서는데 대한 심리적 부담을 떨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메달입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체조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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