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로드리게스 포기선언

중앙일보

입력

무한경쟁, 알렉스 로드리게스(25, 시애틀 유격수)의 쟁탈전에서 뉴욕 메츠가 백기를 들었다.

14일(한국시간) 메츠의 단장 스티브 필립스는 "야구는 25명이 하는 게임이다. 24 + 1의 팀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로드리게스는 특별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런 식의 영입은 그를 팀전체에서 분리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로드리게스를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

사실 메츠로서는 연평균 2천만달러 이상의 연봉으로 12년 장기계약을 원하는 로드리게스를 마음놓고 잡을 수 없는 입장이다.

메츠는 '뜨거운 감자' 마이크 햄튼 뿐만 아니라 릭 리드, 바비 존스, 존 프랑코, 터크 웬델 등 주전 투수들과의 재계약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가, 아직도 마운드 강화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

또한 메츠는 팀내 최고스타인 마이크 피아자가 1천2백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를 2천만달러 이상으로 영입한다면 팀 분위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력의 유격수, 레이 오도네즈의 존재도 로드리게스의 영입에 메츠가 한발짝 물러서는 역할을 했다. 그의 현란한 수비력을 감안하면 메츠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은 덜 수 있는 입장.

이로써 로드리게스가 먼저 거부 의사를 밝힌 뉴욕 양키스, 투수보강으로 방향을 튼 애틀란타에 이어 메츠가 이러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메이저리그의 최대 이슈인 로드리게스의 진로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한편 시애틀은 '두번째 거물' 매니 라미레스(28, 클리블랜드 외야수)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와 접촉, 로드리게스와의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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