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2월에 대우차 인수협상 시작할 듯

중앙일보

입력

대우차 인수작업을 추진중인 GM(제너럴 모터스)이 왜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GM이 대우차 인수 작업을 개시한 것은 포드의 인수 포기 발표에 따라 10월 9일 인수논의 개시를 위한 LOI 체결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발표 직후 GM은 `예비실사'에 들어가 서류 검토작업을 대충 마무리하고 세부내용을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차 고위 관계자는 "예비실사는 마무리됐지만 인수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며 "협상에 들어갈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도를 내고 지난 10일 법정관리(정리절차) 개시 신청을 하는 등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GM의 입장 표명은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려면 향후 대우차가 처할 상황이 중요한데 아직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를 파악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방송토론회에서 "대우차의 경영상태를 감안 했을 때 GM이 과연 최종인수를 결정하겠느냐"고 반문,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릭 왜고너 GM 회장은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시장의 큰 규모와 아시아지역에서의 역할 때문"이라고 강조, 대우차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현재 법정관리나 구조조정, 가동상태 등 대우차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면서 서류검토를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는 입장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GM이 본격적인 인수의사 표시와 함께 협상 단계로 진일보하는 것은 대우차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법정관리로 갈 경우 채권.채무 관계가 명확해져 우발채무라는 `지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생기는 점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늦어도 12월 초에는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GM도 12월 중에는 협상 시작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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