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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대회는 중국관광객 모시는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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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중 게이트볼대회가 열린 28일 춘천 송암스포츠 타운에서 참가 선수가 공을 치고 있다. [사진 강원도]

봄기운이 완연한 28일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운동장. 축구 경기가 주로 열리는 녹색 잔디구장에서 게이트볼경기가 진행됐다. 잔디구장에 임시로 마련된 13개 게이트볼 코트마다 중국 관광객과 춘천시 게이트볼연합회 소속 동호인이 어울려 경기를 벌였다. 이날 대회는 수교 20주년 기념 한·중 친선게이트볼대회. 이 대회에는 중국 저장성(浙江省)지역 37개 팀, 춘천지역 29개 팀이 참여, 코트마다 2~3개 팀씩 섞여 승부를 겨뤘다. 전통 혼례복, 떡메치기, 굴렁쇠 굴리기, 부채 만들기 체험 등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항저우(杭州)에서 왔다는 궈아이바오(郭愛寶·61·여)씨는 “경기장이 너무 좋고 한국 선수들이 친절하고 열정적이다”며 “춘천 선수들과 협력도 잘 되는 등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친선게이트볼대회는 강원도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특별 기획상품. 대회에 참여한 중국인 관광객 370명은 27일 춘천에 와 닭갈비를 맛보고 하루를 묵었다. 이들은 또 조별로 나눠 경기 전후 남이섬 등 춘천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교류를 목적으로 강원도를 찾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겨울방학 동안 중국 청소년 교류 단체 관광단 3200여 명이 강원도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달 25일에는 랴오닝성(遼寧省) 노인 35명이 실버 문화교류를 위해 춘천을 다녀갔다. 28일 한·중 친선게이트볼대회 이외에도 4월 20일에는 쓰촨성(四川省) 노인 50명이 강릉을 찾아 악기연주·무용공연 등의 문화예술교류를 하며 4월 26일에는 장쑤성(江蘇省) 노인 110명이 춘천에서 문화예술 교류활동을 벌인다. 5월에는 중국 전 지역에서 200명이 화천에서 MTB(산악자전거) 교류대회에 참가하고, 7~8월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등 지금까지 24개 단체 7500여 명이 이미 강원도를 방문했거나 방문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5500여 명보다 2000명이 많은 것이다. 강원도 이소희 관광마케팅 담당자는 “현재 국내 여행업계와 중국 현지 상하이관광사무소 등을 통해 방문을 타진하거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교류 단체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도는 이같이 중국 관광객이 는 것은 문화·스포츠 등 교류를 선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 중국의 학교, 노인단체,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를 초청하는 팸 투어를 지난해 12차례 실시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지 관광박람회 참가 및 설명회 개최, 메이저 관광업체를 포함해 8개 업체와 업무협약 체결 등 중국 시장에 대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김남수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교류를 선호하는 중국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학교, 노인 및 스포츠단체 등과 협조해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며 “이와 함께 상반기 베이징에 관광사무소를 개설해 대도시 홍보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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