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경매로 대출은행 고른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A사의 자금담당 이사인 申모(33)씨는 요즘 은행을 찾아다니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뒤 대출상담을 하기 위해 은행 두세곳만 들르면 하루가 훌쩍 지나기 때문이다.

申이사처럼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제 이런 불편을 겪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700' 전화를 통해 대출의사를 밝히면 여러 금융기관에서 금리.담보 등 각종 상환조건을 제안하고 대출 희망자는 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고를 수 있는 '대출 역경매' 서비스가 나왔다.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매직시스템(http://www.magicsystem.co.kr)은 이같은 내용의 대출역경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출원하고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우선 700서비스(700-3124)를 통해 대출신청금액.상환기간 등 희망사항을 입력한다.

이 정보는 인터넷(http://www.7003124.com)으로 금융기관 영업점의 대출 담당자에게 전달되며, 대출담당자가 이를 검토후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조건을 맞춰 전화 등으로 제안하면 고객은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각 은행의 1천2백여개의 대출상품이 은행별.대출조건별로 세분화돼 있으며 대출신청을 한번 할 때 걸리는 시간은 3~5분(30초에 1백50원)정도.

매직시스템의 이남희 사장은 "같은 은행이더라도 지점마다 금리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면서 "현재 외환.주택은행 등 전국의 1백여개 은행 지점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연말까지 1천여개로 늘릴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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