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산책] 이색 수능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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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로 다가온 수능시험이 선물세트에 이어 광고에도 소재로 등장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정(情)' 이란 기존 이미지를 수능시험의 '정(正)답' 과 연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2001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르는 어느 한 고사장 앞. 교문 앞에는 선배와 후배들이 모여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낯익은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재수생이 혼자서 쓸쓸히 시험장을 찾는다.

순간 "용철아-" 라고 주인공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생각지도 않던 친구 한 명이 다가가 초코파이를 손에 쥐어 준다.

"웬 초코파이?" 하며 의아해 하는 주인공에게 친구는 "情이잖아 情, 정답만 적으라고" 하며 익살을 부린다.

주인공은 고마운 마음을 애써 감추며 "이게 그 정이냐□" 고 씨익 웃어 넘긴다.

교문 밖에서 "잘 봐-" 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 응원하는 친구의 격려를 뒤로 한 채 주인공은 초코파이를 가슴에 묻고 고사장으로 향한다.

이때 "情은 따뜻한 힘이 됩니다" 란 문구로 끝맺음을 한다.

한국교육미디어의 수능학습지 '케이스' 는 수험장에서 아들과 어머니가 느끼는 심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두 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수능 날 아침 수험생 아들은 교실에 앉아 초조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의고사보다 잘 봤으면 좋겠다."

같은 시간 그 수험생의 어머니는 교실 밖 정문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시험이 어려워도 아이가 실망하지 않았으면…, 시험도 좋지만 점심은 꼭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고.

마지막으로 "오늘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86만 수험생 모두 파이팅!사랑합니다, 한국의 모든 학생들…" 이라며 수험생과 부모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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