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에 살아보니] 경춘국도변에 아늑한 내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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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 국도를 따라 좌우로 펼쳐진 경기도 남양주는 시 전체 면적의 42%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개발이 미진한 곳이 많다.

특히 북한강과 가까워 인기가 높던 조안면.화도읍 등지는 상수원보호구역.팔당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수변구역 등 갖가지 규제에 묶여 최근에는 집 한 채 짓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상습정체에 시달리는 46번국도 외에 서울로 통하는 변변한 도로가 없다는 점도 양평.용인의 전원주택지에 비해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청학.마석.창현.호평.평내 등 택지개발지구와 도농역 원진레이온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지역 전원주택은 아파트 주변과 건축규제가 덜한 곳에 분포돼 있다. 화도읍 마석우리 일대의 전원주택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시가지가 형성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마석.창현 등 택지지구에 학교 등 편의.기반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임야는 평당 4만~42만원까지 가격폭이 넓다.

전답은 19만~1백50만원, 대지는 90만~2백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곳은 46번국도와 경춘선이 지나고 2009년까지 경춘선 복선전철화 공사도 끝날 예정이어서 가치가 상승 중이다. 그러나 이미 값이 상당폭 올라 공격적인 투자는 삼가야 한다.

아파트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수동면 일대와 화도읍 가곡리는 단지형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팔당상수원 2권역으로 오수처리기준만 지키면 별다른 건축제한이 없어 비교적 개발이 쉽다.

현재 수동면 외방리.송천리.지둔리 등과 화도읍 가곡리.마석우리 등지에서 10~15개에 이르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개발되고 있다.

평당분양가는 40만~60만원 안팎. 1995년에는 평당 70만원 넘게도 받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지금은 반값으로라도 처분하려는 '땡처리' 단지가 늘고 있다.

아예 집을 지어 분양하는 단지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하우징 정상욱 전무는 "외환위기 이후 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완성된 주택을 선호하는 추세" 라고 말했다.

개별지가는 외방리.지둔리의 경우 대지는 평당 30만~50만원, 전답 15만~20만원, 임야 3만~2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포천과 가까운 진접읍 일대는 대지가 평당 50만~80만원, 전답은 10만~2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별내면.진건면.와부읍.조안면 등지는 서울과 가까워 농가주택을 전원주택으로 개조해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수요는 많지 않은 편.

진건면 보현공인중개사 이우연 사장은 "논밭은 평당 20만원 선에 물건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은 드물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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