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차전, 3쿼터서 터진 동부 ‘3번’ 윤호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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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벤슨(오른쪽)과 김봉수(왼쪽)가 모비스 레더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윤호영

3번. 농구에서 내·외곽을 넘나드는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가리키는 번호다. 동부가 ‘3번 싸움’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동부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70-50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2승1패를 기록, 한 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강동희 동부 감독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3번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벤슨과 김주성을 앞세운 동부와 함지훈, 레더가 버티는 모비스의 골밑 싸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동희 감독은 윤호영을, 유재학 감독은 김동우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동부의 ‘3번’ 윤호영(12점·4도움·사진)이 3차전 3쿼터에 폭발했다. 윤호영은 34-24로 앞선 상황에서 가로채기를 성공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송창용을 제치고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20초 뒤에는 벤슨의 득점을 도왔다. 다음 공격에서는 박지현의 3점 플레이(추가자유투)를 이끌어냈다. 그 다음 공격에서는 김주성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 도움을 올렸다. 43-24. 점수는 순식간에 19점 차로 벌어졌다. 윤호영은 3쿼터에서만 7득점·3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2차전에서 실책 5개를 범하며 5득점에 머무른 부진을 잊기에는 충분했다.

 반면 모비스의 스몰포워드 김동우는 3점슛 6개를 던졌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날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모비스는 연이은 야투 불발로 PO 1경기 최소 득점 기록(종전 51점)과 최소 야투성공 기록(16개)을 세우는 불명예까지 썼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이겼지만 아직 부족하다. 4차전에서는 윤호영이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칭찬을 아꼈다. 윤호영은 “하루 동안 감독님, 형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잘 안 된 것도 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갈 길을 찾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울산=김효경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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