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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통장 장롱 속에서 먼지만 쌓인다

조인스랜드

입력

[박일한기자] 수도권에서 청약통장을 쓸 일이 많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 내 마감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굳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이삭디벨로퍼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분양한 433개 단지 중 순위 내 마감된 곳은 232개로 전체 단지의 53% 정도다.

이 중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102곳으로 전체 청약단지의 23% 정도다. 특히 서울에서 1순위 마감된 곳은 28곳에 불과했고, 경기에서는 3곳, 인천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은 총 74개 단지에서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부산시가 가장 많은 22곳이었고, 김해(18곳), 충남(14곳)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울에선 분양가가 싼 보금자리주택과 강남권 재건축 신규 물량이 강세를 보였다. 강일지구 1~3단지, 천왕지구 1~6단지, 서초보금자리, 마천지구, 신정3지구 등과 강남권 재건축 물량인 역삼동 개나리SK뷰, 래미안 도곡진달래, 방배롯데캐슬아르떼 등이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서울 보금자리주택, 강남 재건축만 인기

이에 반해 경기도는 총 65건의 청약단지 중 순위 내 마감단지는 11건, 이 중 1순위로 마감된 단지는 3곳에 불과했다. 광교신도시 A18블럭 호반베르디움, B7블럭 광교에릴린의 뜰과 의왕 포일2지구 휴먼시아 정도다.

인천은 1순위는커녕 단 한 곳 조차 순위 내 마감이 이뤄진 단지가 없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공급 과잉에 구도심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부산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분양한 47개 단지 중 22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고, 추가적으로 11곳이 순위 내 청약을 완료됐다. 부산은 인기 높은 해운대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웬만하면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당첨이 가능했던 셈이다.

이삭디벨로퍼 이기점 팀장은 “지방 분양시장은 순위내 마감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1순위 청약통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청약통장이 무용지물일 정도로 순위내 마감단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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