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도쿄·하노이대 '사이버 공동대학' 추진

중앙일보

입력

이르면 내년 후반기에 서울대를 비롯해 베이징대, 도쿄대, 하노이대 등 동아시아 4개 주요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사이버 공동대학''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베이징대 쉬츠홍(許智宏), 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하노이대 뉴엔 반 다오 총장은 5일 베이징대에서 만나 학술교류와 대화를 대폭 강화키로 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대학에 `공동문화 창출위원회(Creation of Common Culture Committee)''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또 4개 대학은 객원교수 및 교환학생 파견 증원, 여름 학기(써머 스쿨)를 통한 단기 연수 확대 등 학문적 공동체 구축을 위한 인적교류를 넓혀 나가기로 하고 상호학점인정 및 공동학위제도 도입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관련 서울대 이기준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는 당장 내년도부터 50명 과정씩의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을 도쿄대와 베이징대에 보내고 하노이대와도 교류를 트겠다"고 밝혔다.

공동학위제가 실시되면 서울대에서 2년 공부한 뒤 타 대학에서 나머지 2년을 공부하고 논문심사를 통과한 학생은 두 개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게된다.

또 4개 대학은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적은 경비를 들이면서도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상에 공동 사이트를 구축한 뒤 각 대학의 강의내용을 올려 다른 대학에서 강의나 학생교육에 이용케하는 `사이버 공동대학''설립 등 인터넷을 통한 전자적 교류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특히 서울대는 4개 대학 공동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할 것과 4개 대학 도서관 장서의 목록을 전자적으로 통합해 인터넷 상에 공동으로 서비스할 것을 제안했고 다른 3개 대학들도 인터넷이나 위성 등 최신 기술을 통한 각 대학의 강의 개방 등 사이버 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와함께 4개 대학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협력 및 공동연구를 위해 `베세토하 펀드(BESETOHA FUND.가칭)''라는 공동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서울대 민상기(閔相基) 기획실장은 "각 대학은 내년 하노이대에서 열리는 회의때까지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모든 내용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내년 말 하노이대 회의에서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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