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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삼겹살보다 안심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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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요즘 난데없이 돼지고기 삼겹살을 깎아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겹살보다는 안심.등심이 영양가치와 가격에서 월등히 낫다는 것이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수출 중단과 돼지 사육 급증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돼지고기 재고량은 쌓여가는데 국민들이 선호하는 삼겹살은 오히려 부족해 수입을 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한국육류수출입협회, 대한양돈협회, 농협 등은 왜곡된 소비실태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삼겹살보다 안.등심이 영양가도 높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돼지고기 안.등심이 삼겹살에 비해 단백질이나 비타민 B₁함량은 높은 반면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함량은 오히려 낮다는 일본 식육소비종합센터의 자료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 100g당 비타민B₁함량이 안심은 1.3㎎인 반면 삼겹살은 0.7㎎밖에 안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심 57㎎, 등심 59㎎, 삼겹살 63㎎, 목살 66㎎ 등으로 국민들이 즐겨먹는 부위의 위해요소가 더 많다. 단백질 함량도 삼겹살은 100g에 14.9g이 들어있는데 반해 안심은 21g, 등심은 18.4g이나 들어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삼겹살 가격을 100으로 보고 각 부위의 지수를 비교했을때 미국에서는 안심 670, 등심 310, 뒷다리 280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안.등심 각 45, 뒷다리 20으로 영양가많은 안.등심 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싸다.

육류수출입협회 김강식 회장은 "구이 위주의 소비성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안.등심 소비가 저조하지만 일본에 국내보다 1.5∼2배 비싼 가격에 수출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고급부위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협회는 4일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 개설된 돈가스 전문 1호점에서 김동근(金東根) 농림부 차관 등과의 시식회를 시작으로 소비촉진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양돈협회도 11월 한달동안 서울, 광주, 창원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단체급식소 영양사, 주부 등을 대상으로 안심과 등심, 뒷다리살을 이용한 6종의 돼지고기 요리강습회를 연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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