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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가득했던 자살한 송지선 아나 홈피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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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난 글로 괴로워하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 아픈 흔적을 담은 개인 홈페이지가 최근까지 방치돼 유가족이 힘들어 한다는 소식에 10만 네티즌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나타냈다고 17일 JTBC가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방송 진행자로 인기를 끌었던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프로야구 선수와의 스캔들이 확인도 되지 않은 채 인터넷에 확산, 악의적인 댓글에 시달리다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최근까지 그녀의 홈페이지엔 비난 글이 그대로 게시돼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마저 누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유가족들이 괴로워한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홈페이지를 찾아 '착한 댓글' 이른바 '선플'을 다는 뒤늦은 추모 행렬을 시작했다.

송 아나운서의 홈페이진엔 가족들을 응원하는 글, 고인의 영면을 바라는 글들이 그동안 자리잡고 있던 악플들을 밀어냈다. 그녀가 생전에 받았으면 더없이 좋았을 위로의 글들이 지금도 계속 홈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이틀 동안 송 아나운서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 수는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홈페이지 운영업체도 모니터팀을 강화하고 악의적 댓글 차단에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즈 홍보팀은 "송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는 특별관리 지정을 해서 악플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나오는대로 삭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남아있던 비난글도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원할 경우엔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함부로 홈페이지를 폐쇄할 수 없어 유가족이 가족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합당한 사유와 함께 폐쇄 요청을 해야 한다.

윤유빈 기자

"악플 밀어내자" 10만 네티즌 선플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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