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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내리막길에 프린터도 뒷걸음질

중앙일보

입력

3분기 들어서부터 내리막 길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영향으로 프린터 판매도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 등 주요 프린터 생산업체의 판매량이 지난 2분기에 비해 6만대 가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평균 20% 정도 하향곡선을 그린 것으로 집계됐다.

휴렛패커드는 3분기에 잉크젯프린터 19만8천여대, 레이저프린터 2만1천여대를 판매해 전분기보다 각각 21.2%, 20.3%의 감소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21.4%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휴렛패커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3.4분기에 잉크젯프린터 15만3천여대, 레이저프린터 3만7천여대 등 모두 1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전분기 23만9천대에 비해 20.9%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

엡손의 경우도 3분기들어 도트프린터를 포함해 13만4천대의 판매를 기록해 2분기에 비해 전체 판매량이 18.6% 줄어 들었다.

관련업계는 이러한 프린터 시장의 수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 PC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들고 있다.

3분기 국내 PC시장은 7,8월 비수기를 지나는 동안 지난해보다 100%의 성장을 보인 2분기보다 4만여대 감소해 69만대의 판매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 부진 현상을 나타냈다.

국내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으로 급증했던 PC시장은 PC방의 성장세 둔화와 벤처업계의 수요 감소, PC의 교체수요를 창출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부추기는 기술적 요인의 부재로 3분기 내리막 길에 접어들었던 것.

최근 프린터가 PC와 패키지(번들) 형태로 함께 판매되고 있어 PC판매량은 프린터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전국 258개의 가맹점을 바탕으로 프린터 유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세진컴퓨터의 부도 여파가 국내 프린터 시장을 냉각시킨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3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국내 프린터 시장에 대한 예측 역시 270만∼290만대 규모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프린터 관련 업계는 예년과 같이 PC시장이 겨울방학과 입학, 졸업시즌을 앞두고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 프린터 시장은 잉크젯 프린터 부분에서 포토프린터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개인용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기능이 제공되는 모델이 판매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의 병렬연결 포트를 사용하는 데이터 전송방식에서 최근 생산되는 프린터의 경우 USB포트를 사용하는 고속 데이터 전송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전문가용과 사무실용 프린터의 판매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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